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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알파:위대한 여정 사진

    🎬 영화 기본 정보 – 알파: 위대한 여정 (Alpha, 2018)

    • 감독: 알버트 휴즈 (Albert Hughes)
    • 각본: 다니엘 세바스찬 위덴하우프트
    • 출연: 코디 스밋 맥피, 요하네스 하우쿠르 요하네손, 레오노르 바렐라
    • 장르: 모험, 드라마
    • 러닝타임: 96분
    • 관람등급: PG-13
    • 개봉일: 2018년 8월 17일 (미국)

    🧊 빙하기 유럽, 소년의 생존기

    영화 『알파: 위대한 여정』은 약 2만 년 전, 빙하기 시대의 유럽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감성적인 생존 드라마입니다. 영화는 부족의 족장의 아들인 ‘케다’가 첫 사냥에 나서며 시작됩니다. 그곳은 단순한 수렵이 아니라, 소년이 진정한 성인으로 인정받기 위한 통과의례였습니다. 그러나 사냥 도중 뜻하지 않은 사고로 절벽 아래로 떨어진 케다는 깊은 부상을 입고 무리와도 떨어지게 됩니다. 부족은 그가 죽었다고 판단하고 떠나고, 케다는 차가운 자연 속에 홀로 남겨집니다.

    이 장면에서부터 영화는 생존을 위한 치열한 사투를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불을 피우는 법, 먹을 것을 구하는 법, 부상 부위를 감싸며 이동하는 모습 등 모든 장면에서 말보다 행동이 앞섭니다. 말수가 적고 내레이션도 없이 진행되지만, 그만큼 관객이 직접 느끼고 해석할 수 있는 여지를 많이 남겨두는 연출이 돋보입니다. 케다의 고군분투는 단순한 캐릭터의 성장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며 마주치는 고독과 두려움, 그리고 그걸 극복해 가는 과정과도 닮아 있습니다.

    🐺 적에서 친구로, 늑대와의 동행

    이 영화의 진짜 여정은 케다가 한 마리의 부상당한 늑대와 마주치면서 시작됩니다. 늑대는 처음엔 적처럼 등장합니다. 서로를 경계하며 으르렁대고 물러서는 모습은, 생존 앞에서는 인간과 동물 모두가 본능적으로 대응한다는 걸 잘 보여줍니다. 하지만 케다는 늑대를 죽이지 않고, 부상을 치료해주며 조심스럽게 다가갑니다. 그 작은 배려가 곧 믿음이 되고, 시간과 함께 우정이 됩니다.

    이후 두 존재는 점차 서로를 지켜주고, 먹이를 나누며 함께 길을 걷게 됩니다. 영화 속에서 이 늑대는 단순히 동물이 아닙니다. 말을 하지 않아도 감정을 나누고, 함께 두려움을 이겨내며 의지가 되어주는 존재입니다. 이것이 인간과 동물 간의 첫 유대였을지도 모른다는 상징성도 담고 있죠. 그래서 이 영화는 ‘최초의 반려동물’에 대한 이야기이자, 서로 다른 존재들이 어떻게 하나가 되어가는지를 보여주는 따뜻한 서사로 읽히기도 합니다.

    배우 코디 스밋 맥피의 섬세한 표정과 늑대의 반응이 맞물리며, 관객은 어느 순간부터 이 둘의 관계에 몰입하게 됩니다. 사람이 동물에게 손을 내미는 장면, 동물이 먼저 곁에 다가오는 장면은 말보다 더 큰 울림을 주며 진심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듭니다.

    🌌 말없이 전하는 감동의 여정

    『알파』는 말이 많지 않은 영화입니다. 그 대신 시각적으로 말합니다. 광활한 설원, 얼어붙은 호수, 황혼이 드리운 산맥 등 한 장면 한 장면이 마치 한 폭의 수묵화처럼 펼쳐집니다. IMAX 카메라로 촬영된 이 장면들은 단순한 미장센을 넘어, 인물의 감정을 담아내는 하나의 도구로 활용됩니다.

    특히 눈보라 속을 헤치며 함께 걷는 장면이나 별이 가득한 밤하늘 아래서 나란히 누워있는 장면은 시적으로 다가옵니다. 자연은 이 영화에서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인물들의 감정과 성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또 다른 주인공이 됩니다.

    또한, 영화의 언어는 현대 언어가 아닌 고대어를 바탕으로 재창조된 언어를 사용합니다. 이는 영화의 몰입도를 높여주며,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문명적 도구가 제거된 상태에서 ‘진짜 감정’만이 존재하게 만드는 장치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인상 깊은 건 영화의 메시지입니다. 인간과 동물, 그 둘이 처음으로 마음을 나누고 서로에게 의지하며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현대 사회 속 인간관계를 떠올리게 됩니다.

    『알파: 위대한 여정』은 격렬한 액션이나 복잡한 서사를 가진 영화는 아닙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 단순함 속에서 더 깊은 감정과 메시지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늑대와 친구가 된 소년의 이야기는 아주 오래전의 이야기이지만, 지금을 사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울림을 줍니다. 고요한 가운데 울리는 마음의 소리 같은 이 영화는, 바쁘게 살아가는 일상 속에서 조용히 감정을 정리하고 싶은 날에 꼭 어울리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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