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목차



    반응형

    영화 소풍 사진

    🎬 영화 『소풍』 기본 정보

    • 감독: 김용균
    • 각본: 조현미
    • 출연: 나문희(은심), 김영옥(금순), 박근형(태호), 류승수 외
    • 장르: 드라마
    • 상영시간: 114분
    • 개봉일: 2024년 2월 7일
    • 관람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소풍’을 떠납니다. 어린 시절 도시락을 싸들고 들판을 걷던 소풍부터,
    청춘의 한때를 바람처럼 지나던 여행까지. 하지만 진짜 소풍은, 어쩌면 인생의 끝자락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소중했던 사람들과 함께했던 시간을 꺼내보는 그 순간이 아닐까요?

    영화 『소풍』(2024)은 바로 그런 소풍을 이야기합니다.
    여든이 넘은 두 여인의 고향 나들이를 통해, 추억과 용서, 다시 피어나는 감정을 따뜻하게 담아낸 영화입니다.
    관객에게는 잔잔한 미소와 오래 남는 여운을 선물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 줄거리, 그 자체가 추억입니다

    주인공 은심(나문희)은 돌아가신 어머니가 자꾸 꿈에 나타나고,
    오랜 친구이자 사돈인 금순(김영옥)이 불쑥 찾아오면서, 함께 고향 남해로 소풍을 떠나게 됩니다.
    한때 자신을 좋아했던 남자 태호(박근형)까지 우연히 다시 만나며,
    두 여인은 오랜 세월 속에 묻어두었던 감정들과 마주하게 되죠.

    이야기 자체는 단순하지만, 영화가 전하는 감정은 복잡하고도 깊습니다.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첫사랑의 기억, 미처 말하지 못했던 진심,
    그리고 시간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는 그리움이 스크린 위에 고요히 흐릅니다.

    🎞️ 연기와 풍경, 그리고 음악

    무엇보다 이 영화에서 가장 빛나는 건 배우들의 연기입니다.
    나문희와 김영옥, 두 배우는 말이 많지 않아도 눈빛과 숨결로 감정을 전합니다.
    함께 웃고, 다투고, 결국엔 서로의 손을 잡는 모습은 보는 이의 가슴을 찡하게 만듭니다.

    또한 영화는 남해의 바다와 들판, 골목길을 배경으로 마치 그림엽서처럼 아름다운 장면들을 펼쳐 보입니다.
    그 풍경 속에 삽입된 가수 임영웅의 자작곡 ‘모래 알갱이’는 영화의 분위기를 한층 따뜻하게 채워줍니다.
    영화의 첫 장면엔 시인 나태주의 손글씨와 헌정 시가 등장해 문학적 감성까지 더해집니다.

    💭 소풍처럼 다녀간 인생의 순간들

    『소풍』은 격한 감정을 내세우지 않습니다.
    그저 조용히, 인생이란 길 위에서 우리 모두가 겪는 감정들을 하나씩 꺼내 보여줍니다.
    그 덕에 영화가 끝난 뒤에도 쉽게 자리를 뜰 수 없게 만듭니다.

    노년의 삶, 지나간 청춘, 잊힌 감정…
    우리는 이 영화 속에서 누군가의 이야기를 보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우리 자신의 이야기를 마주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소풍』은 인생의 끝자락에서 떠나는 조용한 여행 같았습니다.
    오래된 친구와 손을 잡고, 지나간 풍경을 바라보며 마음속에 담긴 말을 조용히 꺼내놓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삶이란 결국, 마지막까지 함께 걸어줄 누군가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다는 걸 알려주는 이야기였습니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영화 한 편이 필요한 날,
    『소풍』은 그저 조용히 옆자리에 앉아주는 그런 영화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