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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생존한 기적의 착수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 이야기 (줄거리 + 리뷰)

by limboss2 2025.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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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설리:허드슨강이 기적 사진

 

 줄거리

2009년 1월 15일, 미국 뉴욕. 평소처럼 비행기를 몰던 베테랑 기장 체슬리 설렌버거(설리)는 비행 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이합니다. 뉴욕 라과디아 공항을 이륙한 직후, 비행기는 갑작스럽게 새 떼와 충돌하고, 양쪽 엔진이 모두 꺼지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입니다.

비행기는 2800피트 상공에서 조종 불능 상태가 되고, 연료도 없고, 시간도 없던 상황.

관제탑은 인근 공항으로 회항하라고 지시하지만, 설리는 빠르게 판단합니다. “공항까진 못 간다. 강으로 간다.” 그렇게 뉴욕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허드슨강 위로, 그는 조심스럽게 비행기를 착수시킵니다.

놀랍게도, 설리의 판단은 옳았습니다. 비행기는 강물 위에 떠 있었고, 구조대는 신속하게 출동해 기내에 있던 155명 전원을 구조해 냅니다. 사망자도, 큰 부상자도 없이 모든 이가 살아남았죠. 세상은 이 사건을 "허드슨강의 기적"이라 부르며, 설리를 영웅으로 찬양합니다.

하지만, 영웅의 시간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사건 직후, 항공안전위원회(NTSB)는 설리의 판단이 과연 최선이었는지 조사에 들어갑니다. 시뮬레이션 결과와 데이터를 근거로 "공항으로 착륙이 가능했다"는 주장도 나오죠. 그날의 판단이 실수가 될 수도 있다는 말에 설리는 점점 심리적으로 흔들립니다. 기장으로서의 자존심, 책임감, 그리고 대중의 시선 속에서 그는 자신의 선택을 다시 돌아보게 됩니다.

리뷰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은 단순한 항공 사고 실화가 아닙니다. 영화는 단 208초 동안 벌어진 위기 상황보다도, 그 이후 설리가 내면적으로 겪는 고통과 갈등에 더 집중합니다. 비행기를 안전하게 착수시키는 데 성공했음에도, 그는 시스템의 논리 앞에 끊임없이 자신의 선택을 설명해야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영웅도 흔들린다는 진실이었습니다. 우리는 종종 누군가를 영웅으로 칭하면서도, 그 사람이 느끼는 무게에 대해서는 무심하잖아요. 설리는 외적으로는 차분했지만, 그 안에서는 깊은 불안과 자책이 들끓고 있었습니다.

톰 행크스의 연기는 그 복잡한 감정을 말없이도 다 표현해 냈습니다. 대사보다는 표정, 시선, 침묵의 무게로 이야기하는 연기였죠. 특히 회의실에서 자신의 판단을 설명하는 장면은 실제 사건을 모르는 사람이라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듭니다. 설리가 경험한 감정은 관객에게도 그대로 전달됩니다.

또한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시간 순서대로 이야기를 풀지 않습니다. 비행기 사고 장면도 반복해서 보여주는데, 그럴수록 설리의 감정선에 더 깊이 빠져들게 됩니다. 단순한 영웅 서사가 아니라, 결정의 무게를 견뎌야 했던 한 사람의 이야기로 재구성한 점이 이 영화의 묘미입니다.

가장 감동적이었던 건, 이 모든 일이 한 사람의 천재적 재능이나 운 때문만은 아니었다는 점입니다.

설리의 냉정함, 부기장과의 협업, 승무원들의 침착한 안내, 구조대의 신속한 대응까지 모든 것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진짜 기적이었죠. 기적은 결국 준비된 사람들에게 일어난다는 사실을 보여준 영화입니다.

 마무리하며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은 단순한 실화 영화로 보기엔 너무 많은 울림을 줍니다. 영웅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시스템과 인간의 판단 중 무엇이 더 중요한가. 영화는 이 질문을 던지고, 관객은 스스로 답을 찾게 됩니다.

자극적인 연출 없이도 깊은 여운을 남기는 영화.
묵직한 드라마를 좋아하신다면, 이 작품은 꼭 한 번 감상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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