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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도시의 사랑법 (2024) 기본 정보
- 감독: 이언희
- 각본: 김나들
- 원작: 박상영의 소설 『대도시의 사랑법』 중 단편 〈재희〉
- 출연: 김고은(재희 역), 노상현(흥수 역), 장혜진, 오동민, 이상이, 곽동연, 주종혁, 이유진 외
- 장르: 로맨스, 드라마
- 상영 시간: 118분
- 개봉일: 2024년 10월 1일 – 대한민국
🎬 줄거리
서울의 중심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여성이 있습니다. 바로 ‘재희’입니다. 그는 거침없는 성격과 솔직한 말투로 살아가지만, 마음 깊은 곳에는 늘 외로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삶에 ‘흥수’라는 인물이 다시 나타납니다. 대학 시절 우연히 얽혀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서로 너무도 다른 세계에 살고 있었지만, 그 다름 속에서 묘한 조화를 이루며 가까워졌습니다.
그들의 관계는 쉽게 정의 내릴 수 없는 감정의 연속이었습니다. 사랑이라고 하기에는 망설여졌고, 우정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많은 것이 공유되었습니다. 그렇게 13년이 흘렀고, 두 사람은 각자의 길을 가며 살아왔습니다. 흥수는 직장과 가정, 사회의 기대 속에서 자신을 잃어가고 있었고, 재희는 여전히 자유롭게 살아가면서도 문득문득 그를 떠올리고 있었습니다.
오랜 시간이 흐른 뒤, 그들은 다시 마주하게 됩니다. 말하지 못했던 감정과 감춰두었던 기억들이 하나둘씩 떠오르며, 그들은 서로에게 다시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는 무엇이었으며, 지금은 무엇이 되어야 하는지를 묻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신을 마주하고, 서로를 이해하려 노력합니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퀴어 로맨스라는 틀을 넘어, 인간관계의 본질을 깊이 있게 다루는 작품입니다. 누구나 겪어봤을 법한 감정의 미묘한 흐름을 담담하면서도 섬세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말보다 눈빛이, 설명보다 침묵이 더 큰 울림으로 다가오는 순간들이 많아 관객의 감정을 서서히 흔들어 놓습니다.
이 작품은 관계의 경계에 대해 말합니다. 가족도 연인도 친구도 아닌 그 사이 어딘가에서 서로를 위로하며 살아가는 두 사람의 이야기는, 바로 우리가 겪어온 인연들과 닮아 있습니다. 시대나 성별의 문제를 떠나, 인간 대 인간으로서의 이해와 존중, 그리고 사랑에 대한 이야기로 다가옵니다. 그래서 더욱 오래 기억에 남는 영화입니다.
🍿 관객 리뷰
이 영화를 보고 난 뒤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건 단순한 사랑 이야기가 아니구나’였습니다. 흔히 말하는 연애 감정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기 때문입니다. 재희는 직설적이면서도 따뜻한 인물이었고, 그 복잡한 감정을 김고은 배우가 너무도 자연스럽게 표현해 주었습니다.
흥수 역의 노상현 배우 또한 감정을 절제하면서도 그 속 깊이를 잃지 않는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두 사람의 케미는 굉장히 특별했습니다. 특히 대사가 없이도 감정이 오가는 장면에서는 눈빛 하나, 숨소리 하나까지도 의미 있게 느껴졌습니다. 관객으로서 그런 미묘한 순간들을 함께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영화가 끝난 후에도 한동안 여운이 남았습니다. 아마도 우리 모두는 정리되지 않은 어떤 관계를 마음에 품고 살아가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움과 미련, 그리고 이해와 용서가 겹쳐져 있는 이 이야기 속에 나의 과거 한 장면이 겹쳐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가슴 깊이 와닿았습니다.
✨ 총평
‘대도시의 사랑법’은 사랑이라는 단어로는 부족한 감정의 이야기입니다. 관계의 복잡함과 사람 사이의 이해를 섬세하게 다룬 이 작품은, 단순한 퀴어 영화로 분류하기에는 너무도 보편적이며 깊은 감동을 전합니다. 김고은과 노상현의 연기가 특히 인상적이며, 감정을 과장하지 않고도 충분한 울림을 줍니다. 이 영화는 조용하지만 진하게 스며드는 영화이며, 오래도록 기억될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