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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곡성 (The Wailing, 2016) 기본 정보
- 감독 / 각본: 나홍진
- 장르: 미스터리, 스릴러, 공포
- 개봉일: 2016년 5월 12일 (대한민국)
- 상영 시간: 156분
-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 출연:
- 곽도원 – 종구 역
- 황정민 – 일광 역
- 쿠니무라 준 – 외지인 역
- 천우희 – 무명 역
🎬 줄거리
전라남도의 외딴 시골 마을, 곡성. 이 조용했던 마을에 어느 날 원인을 알 수 없는 살인 사건이 연달아 발생하게 됩니다. 피해자들은 공통적으로 눈에 띄는 피부 병변과 광적인 행동을 보이다가 가족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는 형태를 띱니다. 경찰관 ‘종구’는 이 기묘한 사건에 대해 수사에 나서지만, 확실한 단서도 없이 혼란만 커져갑니다.
이상하게도 마을 사람들은 일본인 외지인을 의심하고 있었고, 그가 사는 산속 오두막 근처에서 이상한 징후들이 포착됩니다. 종구는 딸 효진이 점점 알 수 없는 행동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이 사건을 개인적인 문제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딸의 목소리가 변하고, 이유 없는 욕설과 폭력이 이어지며 종구는 절박해지기 시작합니다.
딸을 살리기 위해 종구는 무속인 ‘일광’을 부르게 되고, 고통스러운 퇴마 의식을 진행하게 됩니다. 그러나 의식이 끝나기도 전에 외지인이 그 시간에 무언가를 시도하고 있다는 사실이 암시되며 상황은 더 복잡해집니다. 이 모든 사건의 배후에 외지인이 있다는 종구의 믿음은 점점 확신으로 바뀌고, 그는 직접 산속 오두막을 찾아가 외지인을 공격하게 됩니다.
하지만 영화는 이 모든 ‘믿음’에 의문을 던지기 시작합니다. ‘무명’이라는 정체불명의 여인이 등장하며 외지인이 악마인지, 일광이 진짜인지를 판단할 수 없게 만들고, 관객의 머릿속은 점점 혼란에 빠지게 됩니다. 딸 효진의 상태는 더욱 악화되고, 종구는 무명의 말을 따라 결국 자신이 지키고자 했던 가족과 마을 사이에서 결정적인 선택을 하게 됩니다.
영화는 마지막 장면에서 어떤 확정적인 해답도 제시하지 않으면서도, 관객 스스로가 ‘누가 진짜 악인가’를 생각하게 만듭니다. 모든 상황은 믿음과 불신 사이에서 만들어진 결과였고, 종구의 선택 또한 신념에 대한 흔들림이 만들어낸 비극이었습니다.
🍿 관객 리뷰
곡성은 보고 나면 생각이 많아지는 영화였습니다. 단순한 공포 영화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장면 하나하나에 숨은 의미와 상징을 되짚다 보면 한 번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 될 정도로 복잡한 구성이 느껴졌습니다. 특히 외지인, 무명, 일광이라는 세 인물은 각각 다른 신념과 종교적 상징을 품고 있는데, 어느 누구도 완전히 믿을 수 없다는 점이 영화를 더 섬뜩하게 만들었습니다.
황정민의 무속 연기는 정말 현실감이 넘쳤고, 그 장면은 지금 봐도 숨이 막힐 만큼 긴장감이 있었습니다. 곽도원의 연기도 놀라웠습니다. 점점 무너져가는 아버지로서의 감정이 눈빛 하나에도 묻어났고, 그의 감정선에 따라 관객도 함께 흔들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영화는 ‘믿음’이라는 단어를 다르게 바라보게 만드는 힘이 있었습니다.
처음엔 외지인이 명확한 악으로 보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오히려 인간의 공포와 편견이 만들어낸 허상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곡성은 우리가 무엇을 믿고 살아가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라 느껴졌습니다.
✨ 총평
곡성은 한국 영화 중에서도 가장 독특하고 깊이 있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 공포 영화의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그 속에는 인간의 본성과 믿음, 그리고 종교와 의심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들이 가득합니다. 한 장면도 허투루 지나칠 수 없는 구성은 관객의 집중을 끝까지 요구하며, 여러 번 볼수록 새로운 해석이 가능한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단순한 결말이 아닌, 열린 결말로 관객 각자가 답을 찾아야 하는 영화라는 점에서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이해하면 할수록 무서운, 그런 영화가 바로 곡성입니다.